고위험시설로 27일까지 운영중단… 대형기숙학원, 입소 민원에 난감

용인시에 위치한 한 기숙학원 모습. 사진=중부일보DB
용인시에 위치한 한 기숙학원 모습. 사진=중부일보DB

경기도내 대형학원들이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0인 미만 중·소형 학원들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하향함에 따라 운영을 재개하게 돼 그나마 다행이지만 300인 이상 대형학원들은 운영을 할 수 없어서다.

14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3일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하향했다. 300명을 넘었던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계속 실시하기에는 영세한 자영업자와 서민층의 희생이 따르기 때문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는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등에 오후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허용돼 수도권 지역의 자영업자들은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따라 학원들도 다소나마 숨통이 트였다. 이번에 정부가 하향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는 수도권 지역의 300인 미만의 학원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를 완화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작성, 이용자 간 2m 거리 두기 등의 수칙을 의무화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서는 10인 이상의 학원에 집합금지 명령이 떨어져 사실상 대부분의 학원이 운영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300인 이상의 대형학원들은 이번 조치에서 빠져 오는 27일까지 운영할 수 없다.

도내 300인 이상 대형학원 관계자들은 정부의 조치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난달 19일부터 300인 이상 대형학원은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운영이 중단돼 27일까지 한 달이 넘도록 문을 열지 못하게 된 셈이다.

수원의 한 대형 학원 관계자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재까지는 학원 직원들에 대해 급여상 불이익이 가진 않았지만, 이제는 학원도 한계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형 기숙학원은 학원 운영도 힘든 상황인데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300인 이상 대형 기숙학원은 전국에 22곳으로 모두 도내에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학생들에 퇴소 조치를 내리자 학부모들은 기숙학원 안이 오히려 안전하다며 교육 당국에 강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안성의 대형 기숙학원 관계자는 "아이들이 학원으로 못 들어오는 상황에서 학원 운영 자체도 어려운데 학부모들이 언제 기숙학원에 보낼 수 있냐는 민원도 받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프리랜서 강사들은 수업을 진행하지 못해 한 달 가까이 무급 상태"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300인 이상 대형학원들을 위한 뚜렷한 재정 지원 대책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휴원을 한 학원들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 지자체에서 지원금을 지급했다"며 "(추가적인 학원 지원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내려온 게 없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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