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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에선 기숙학원이 더 안전하다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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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기숙학원에 반수생들이 몰리고 있다. 상위권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숙학원은 작년보다 2배 많은 반수생들이 입소했을 정도다.

기숙학원의 경우 단기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어 반수생들에게 인기다. 특히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학원과 집을 오가기보다는 외부와 격리된 환경에서 수험 준비를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도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상위권 중심 기숙학원 인기…"격리된 환경 '안전' 인식"

26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청솔학원·대성학원·이투스·종로학원 등 대형 입시학원 계열의 기숙학원들은 지난달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수반을 개강해 운영 중이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대학 비대면 강의의 장기화 △정시 확대 △의대·약대 모집 등의 요인이 맞물려 최상위권을 중심으로 반수생들이 늘어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도권 지역 기숙학원은 대기 수요까지 생겼을 정도로 기숙학원의 문을 두드리는 수험생이 많았다.

한 수험생은 "경기도에 있는 유명 기숙학원에 등록하려다 대기번호를 받았는데 9월 전에 대기 인원이 빠질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투스 계열의 강남하이퍼기숙학원과 강남하이퍼기숙 의대관의 경우 반수생 인원이 예년보다 2배 증가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도 "반수는 남은 (기숙학원) 공간 안에서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정도의 인원이 새로 유입됐지만, 전년보다 반수생 인원이 늘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평가연구소장 역시 "강남대성기숙학원 의대관은 정원이 850명인데 자리가 없을 정도"라며 "(전년과 비교해) 반수생 비중은 1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반수생들이 기숙학원을 찾는 데는 계속되는 코로나 유행 상황에서 격리된 공간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도 한몫했다. 수능일을 불과 110여일가량 앞두고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확진자와 접촉할 경우 수능 대비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기숙학원이 이런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이영덕 소장은 "기숙학원들은 감염 우려가 덜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코로나 검사) 음성 결과가 나온 것을 확인해야 입소할 수 있고 밖으로도 나올 수 없는 환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이후 기숙학원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수험생들의 정기외출을 잠정 중단했다. 또 수험생들은 입소 전 2일 이내에 PCR 또는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하며, 입소 후에는 일주일의 예방관리 기간 동안 1인실에서 생활한다.

◇'셧다운' 고민하던 기숙학원 "'방역' 노하우 살리니 문제없다"

지난해 말 3차 대유행 당시까지만 해도 기숙학원들은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셧다운' 등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2년째에 접어들면서 좌석 띄우기, 인원 분산, 비대면 수업, 자체 방역 등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현재는 학원을 운영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기숙학원 관계자는 "교육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거리두기 정책에 맞출 수밖에 없다"며 "시청이나 구청에서 실사도 자주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비대면 수업을 갑작스럽게 병행하고 학원들이 두 달씩 문을 닫기도 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애로사항을 이야기하는 학생들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방역과 관련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다들 (대처 방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함께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자고 하면 잘 따라 준다"며 "(코로나 사태) 2년째이기도 한데다 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다 겪어서인지 작년보다는 혼란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숙학원들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지난 12일부터 일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수강 인원을 나눠 일부 인원은 독서실 개인 좌석에서 비대면 강의를, 일부 인원은 대면 강의를 듣도록 로테이션을 실시하는 식이다. 대면 강의시 좌석은 2칸씩 띄워 앉는다.

오는 9월1일 실시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전국연합학력평가)까지 현행 거리두기 단계가 대폭 완화되지 않는다면, 대면 강의와 마찬가지로 2칸을 띄워 앉게 한 뒤 모의고사를 보게 할 방침이다.

학원 내 식당에는 인원을 분산해 출입시키고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 또 이용자들은 한쪽 방향에서만 밥을 먹도록 하고 있다. 기숙학원 관계자는 "학생들의 식사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기 때문에 반별로 분산해서 순차적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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